- '종료 3.2초' 남기고 소름 돋는 역전 결승골, '이주연 동생' 떼고 이채은 이름 석 자 널리 알리는 중 [WKBL 퓨처스리그]
- 출처:스타뉴스|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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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WKBL 퓨처스리그에서 최고의 명승부가 나왔다. 그리고 여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바로 이채은(25·청주 KB스타즈)이었다.
KB스타즈는 6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대회 5일 차 경기에서 66-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대회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 KB스타즈는 이제 오는 8일, 똑같이 3승 무패인 도쿄 하네다 비키즈와 A조 1위를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진행한다.
주전급 선수가 3명(김진영, 김지영, 신이슬)이나 뛰고 있는 신한은행, 그리고 앞선 2년 퓨처스리그 정상에 오른 멤버의 호흡이 돋보인 KB스타즈는 경기 내내 접전을 이어갔다. 1쿼터를 14-14 동점으로 마쳤고, 2쿼터 초반 KB스타즈가 9점 차 리드를 만들었지만 신한은행은 3쿼터 들어 오히려 6점 앞서나갔다.
4쿼터 들어 신한은행이 분위기를 가져와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60-52까지 앞서고 있었다. 그러자 KB스타즈는 풀코트 프레스 수비로 상대를 압박한 후 빠른 공격 전환으로 찬스를 잡았다. 결국 이윤미의 외곽포로 KB스타즈는 61-60으로 재역전에 나섰다. 이후 고나연의 3점포 등을 앞세워 신한은행은 65-62를 만들었고, KB스타즈는 이채은의 자유투 2개가 들어가며 1점 차까지 따라갔다.
종료 9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작전타임을 쓴 KB스타즈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고현지에게 볼을 받은 이채은은 곧바로 골밑으로 들어갔고, 자세가 무너지면서 올린 레이업이 그대로 림을 통과하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종료 3.2초를 남겨두고 일어난 일이었다. 신이슬의 마지막 3점슛이 빗나가면서 KB스타즈의 승리가 확정됐고, 선수들은 코트로 나와 서로 얼싸안았다.
이날 KB스타즈는 이윤미가 더블더블(18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여명도 3점포 3방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여기에 이채은은 공수 모두에서 활약하며 11점을 넣었고, 극적인 역전골까지 넣으며 주인공이 됐다. 이여명은 "채은 언니가 마지막에 넣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미스가 많아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채은은 "오늘(6일) 이기면 준결승 진출 확정이어서, 조금 더 집중해서 하자고 한 부분은 잘 됐다"며 "신한은행이 3일 연속 했기 때문에 체력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고, 미팅 때도 ‘한 발 더 뛰자‘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됐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결승 득점 상황을 떠올린 이채은은 "솔직히 조금 자신이 없었다. (오정현) 코치님도 나에게 마무리하라고 하셨는데 앞에서 안 됐기에 걱정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코치님이 믿어주시니까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올렸다"고 한 그는 "솔직히 파울을 얻으려고 올라갔다. 그런데 들어가서 나도 놀랐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런 결승골을 넣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인성여고를 졸업한 이채은은 지난 2018~19시즌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하나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2살 터울 친언니 이주연(삼성생명)과 ‘자매 농구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커리어 초반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은행 시절 코치로 이채은을 지켜본 김완수 감독이 2023~24시즌을 앞두고 최지선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B스타즈에 영입했다.
이적 후 많은 기회를 얻은 이채은은 지난해 22경기에서 평균 10분 41초를 소화, 2.0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5라운드에서는 MIP를 받았고,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채은은 "(지난해 중요한 경기를 많이 뛰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짧은 시간에 뭘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급하게 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이채은을 지켜본 한 팀의 감독도 "더 자신감이 붙어서 왔다"고 호평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윤미와 함께 맏언니를 맡고 있는 이채은. 그는 "MZ들이 불편한 것도 말하고 하니 오히려 소통이 잘 된다. 안 되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맞아가다 보니 승리로 이어졌다"고 했다. 본인은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언니들에게 말을 못 한다는 이채은은 "저도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 성격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정규리그와 달리 빡빡한 일정 속 매 경기 30분 이상 뛰며 수비 에너지 레벨까지 올리면 힘들지 않을까. 이채은은 "체력이 떨어지는 건 딱히 못 느꼈다. 연습게임 때도 수비가 잘 됐는데, 코치님이 ‘마지막에 힘들더라도 분위기가 넘어올 수 있다‘고 하시며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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